식용 곤충, 접시에 담긴 미래 



 



지난달 충북 청주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국내 최초의 곤충 급식이 등장했다. 식용 곤충인 고소애(갈색거저리)에서 자란 ‘고소애 동충하초’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돈까스, 어묵, 탕수육 등의 메뉴를 제공한 것이다. 이같은 소식에 기존의 먹거리들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할 ‘미래 식량’의 보편화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환경오염으로 얼룩진 식탁

현재의 먹거리 생산 방식 중 ‘육류 생산’은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다. 지난 2020년, 글로벌 환경 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는 “현재의 육류 생산방식이 삼림 파괴의 주범”이라고 밝혔다. 숲은 대기 정화, 홍수 방지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조절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가축을 기르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급여를 위한 곡물 사료와 건초를 재배하기 위해 무리한 방화와 개간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 이상이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숲은 계속 없어지고 온실 가스 배출량은 증가해 대기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는 식용 곤충

먹거리 생산 방식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커지는 한편 이에 대한 대안인 ‘미래 식량’의 탐색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친환경적인 식량 공급을 가능케 하면서도 양질의 영양소를 갖춘 식품 자원과 생산 방식을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중 식용곤충을 가공해 먹거리로 활용하는 방법이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식용곤충은 사료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기에 친환경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쇠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8kg의 사료가 드는 데 반해 귀뚜라미의 경우 2kg만의 사료를 필요로 한다. 이는 기존 대비 25%수준으로 사료를 절약할 수 있어 사료 급여를 위한 무리한 삼림 파괴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쇠고기는 생산 시 1kg당 온실가스 3,000g을 배출하지만 갈색거저리는 7.6g만을 배출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대기 오염도를 낮출 수 있다. 식용 곤충은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곤충 식품은 9~25% 정도의 많은 단백질이 함유돼있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년산업곤충사업단 이경훈 이사는 “식용 곤충은 소고기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단백질 수치를 가지고 있다”며 식용곤충이 고급 단백질원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거부감 해결하고 알레르기 표시 제도 마련해야

미래 식량으로서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식용 곤충의 보편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걸림돌은 곤충을 먹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다. 전통적으로 곤충은 별식이나 특식 정도로 취급받았을 뿐 자주 섭취되지 않던 식품이었다. 비교적 식용 곤충을 찾아보기 쉽게 된 현재에도 ‘낯선 외형’으로 인한 거부감은 여전하다. 이경훈 이사는 “처음에는 굼벵이로 만든 식품을 보기만 해도 기겁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몸에 이롭다는 것은 알지만 굳이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금과 같은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용 곤충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 방법들을 연구하고 홍보해야 한다. 식감과 외형에서의 이질감을 줄일 수 있는 활용 방법들을 개발한다면 소비자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대학 재학생 장균협(가명)(바이오환경과학 18)씨는 “중학생 때 처음 식용 곤충을 접했을 때 가공을 하지 않은 형태로 섭취했다 낯선 외형과 맛 때문에 거부감이 생겼었다”며 처음 식용 곤충을 먹었을 때의 거부감을 토로했다. 그러나“현재는 갈색거저리 파우더를 이용해 팬케이크를 만들어 먹는 등 다양한 요리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섭취 방법들이 개발돼 다양한 곤충 식품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곤충 식품에 대한 명확한 알레르기 표시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타 식품들과 마찬가지로 식용곤충 식품 역시 섭취할 시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 결과 식용곤충 섭취 후 9% 이상의 사람들이 위해를 경험했는데, 이들 중 1/4이상은 알레르기 증상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현재 식용 곤충은 알레르기 표시 대상 식품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보류 결정이 난 이래 현재까지 표시 대상으로 규정되지 않았던 것이다. 현재 소비자들은 판매자들이 임의로 표기를 한 제품 외에는 알레르기 유발 여부를 알 수 없다. 식용 곤충은 ‘지속가능한’ 먹거리 생산을 가능하게 할 열쇠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제도 마련 및 연구개발 등 지속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출처-동대신문/우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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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들의 짝짓기 전략



곤충세계에 있어 일반적으로 이성을 유인하기 위해 암컷이나 수컷이 주로 성페로몬(sex pheromone)을 분비하여 유인한 후에 가까이 상대가 접근하면 교미페로몬을 분비하거나 성페로몬의 농도를 높여서 짝짓기를 한다. 또는 암수 특이성은 없으나 많은 개체들을 모이게 하는 집합페로몬을 분비하여 짝짓기 상대를 쉽게 찾아 짝짓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매미, 귀뚜라미, 여치 등의 수컷곤충들은 소리를 통해 배(메뚜기류, 나방류)나 앞다리 종아리마디(귀뚜라미류, 여치류)에 있는 고막을 통해 자기 짝을 찾는 경우도 있다. 잘 알려진 반딧불이 종들의 수컷은 각 종마다 깜빡거리는 주기, 세기 등의 서로 구별되는 불빛을 이용해서 짝을 찾는다.

일부 종의 수컷은 짝짓기를 위해 인간들처럼 암컷에게 먹이를 선물하는 종들도 있다. 즉 암컷 마음에 드는 혼인선물을 증정해야 한다. 밑들이, 각다귀붙이, 춤파리, 초파리과, 노린재 등이 짝짓기 전에 수컷이 암컷에게 주로 먹이를 선물하고, 암컷이 그것을 받아먹을 때 짝짓기를 한다. 밑들이 수컷은 나방이나 꽃벌 같은 먹이를 잡아 암컷에 주는데 암컷이 버리면 짝짓기를 거부하는 것이고 받아먹으면 승낙하는 것이다. 각다귀붙이의 수컷은 파리 등의 먹이를 잡아 작은 나뭇가지 등에 매달아 성 페로몬을 방출하여 암컷을 유인한다. 암컷이 냄새를 맡고 찾아오면 수컷은 먹이를 주고 암컷이 그 먹이를 먹는 사이에 짝짓기를 한다. 먹이가 크고 많을수록 먹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짝짓기 시간은 오래 지속되어 암컷에게 전달되는 수컷의 정자수는 많아진다. 또 20분 이상 짝짓기 한 암컷은 그 후 4시간은 교미를 거부하고 알을 낳는다. 따라서 수컷이 충분한 크기의 먹이를 제공하면 수정시키는 알의 수가 증가한다. 수컷은 짝짓기를 위해 암컷에게 선물할 먹이를 잡아야 하며 사냥을 하다가 천적이나 거미줄에 걸려 희생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수컷의 이런 행동을 자연선택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암컷의 배우자 선택에 의한 진화로 생각된다.

춤파리(Dancing fly)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소위 제비족처럼 춤을 잘 추는 것은 기본이며 행동도 다양하다. 먹이를 직접 암컷에게 통째로 주는 종, 명주 모양의 분비물로 먹이를 감싸서 풍선형태로 만들어 주는 종, 풍선 안에 먹을 수 없는 나뭇가지를 넣어 주는 종을 비롯해 먹이처럼 보이는 가짜 풍선모양의 속빈 공을 만들어 암컷을 유인하는 가장 진화한 종도 있다. 한편 모든 암컷이 수컷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인간사에 꽃뱀이 있듯이 초파리류나 노랑나비류의 암컷은 좋은 유전자를 가진 수컷을 직접 선택한다. 물자라 암컷은 수컷의 등에 알을 낳고 가버리기 때문에 수컷은 알이 부화될 때까지 보호하고 다녀야 하고, 집게벌레 수컷은 어두운 굴속에서 알이 부화될 때까지 혼자 돌봐야 한다. 자신의 분신을 남기기 위한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수컷도 있다. 사마귀 수컷은 자신의 다음세대를 위해 암컷의 먹이로 희생도 감수한다. 이런 행동이 수컷사마귀 부성애로 잘못 알려진 경우이며 정상적인 짝짓기 행동 중에는 일어나지 않는다. 포식성이 강한 사마귀는 황소개구리처럼 눈앞에서 움직이는 물체는 먹이로 여겨 잡아먹는데 암컷이 짝짓기 중에 움직이는 수컷을 발견하고 먹어 버린다. 거미의 짝짓기 과정에서도 이런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 곤충에 있어 배우자 선택권은 주로 암컷에게 있다. 혼인날 암컷 마음을 끌려는 수컷의 기발한 행동전략은 마치 인간세태와 흡사하다.

출처-대전일보/안승락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