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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웜 먹어도 괜찮아요"... EU, 식용곤충 안정성 첫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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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웜 먹어도 괜찮아요"... EU, 식용곤충 안정성 첫 승인

입력
2021.01.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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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곤충 시장 확장 가속도 붙을 듯

식용곤충을 생산하는 프랑스 기업 엔섹트 실험실에서 앙투안 휴버트 최고경영자(CEO)가 밀웜이 담긴 번식용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식용곤충을 생산하는 프랑스 기업 엔섹트 실험실에서 앙투안 휴버트 최고경영자(CEO)가 밀웜이 담긴 번식용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혐오 식품으로 치부됐던 곤충이 유럽에서 마침내 ‘정식 먹을거리’로 인정받았다. 몇몇 국가만 허용했던 ‘밀웜(갈색거저리 애벌레)’ 제품을 앞으로 유럽 전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 식량으로 각광 받는 식용곤충의 입지가 한층 두터워지면서 시장 성장세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13일(현지시간) 밀웜을 사람이 먹어도 안전한 식품으로 승인했다. 밀웜은 이미 아프리카나 호주 등에서 많이 소비되는 식용곤충 중 하나다. 유럽에서는 반려동물 사료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EFSA 측은 밀웜이 특정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지만 제품 승인에 필요한 안정성은 갖춘 것으로 결론 내렸다.

EFSA 연구원들은 “밀웜이 단백질이 풍부한 간식이나 다른 음식의 재료가 될 수 있다”며 “탄소 배출량이 적은 미래 식품 공급원”이라고 강조했다. EFSA 식품과학자인 에르몰라오스 베르베리스는 “(밀웜이) 앞으로 유럽의 접시에 등장할 첫 번째 곤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13년 식용곤충을 ‘작은 가축’이라 칭하며 미래 식량자원으로 높이 평가한 바 있다. FA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식용곤충 섭취 인구는 25억명 정도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 집중돼 있다. 상대적으로 유럽은 식용곤충에 대한 거부감이 컸지만, 이번 승인으로 혐오 여론이 상당 부분 상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유럽의 가세로 식용곤충 시장은 날개를 달게 됐다. 친(親)환경 먹을거리라는 장점에 경제적으로도 비용 대비 식량 전환율이 뛰어나 이미 벨기에와 스위스에서는 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2024년 식용곤충 시장 규모가 7억1,000만달러(7,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조만간 ESFA 승인을 비준해 식용곤충을 ‘노블 푸드(신규 식품)’로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집행위는 2018년부터 모든 식용곤충 식품을 노블 푸드로 정의하고 생산ㆍ판매를 위해 반드시 EU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지금까지 15건의 식품 등록 신청이 있었고, 4건은 현재 ESFA 승인 과정 중 마지막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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