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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으로 사망시점 추정”… 국내 첫 법곤충감정실 문열어 / 지긋지긋한 바퀴벌레 이제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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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3 10:49 59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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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으로 사망시점 추정”… 국내 첫 법곤충감정실 문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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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충남 아산시 경찰수사연수원 법곤충감정실에서 보건연구사가 검체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청 수사본부는 범행 현장의 곤충을 분석해 사망 시점을 밝혀내기 위해 법곤충감정실을 개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청 제공

 

2019년 6월 경기 오산시의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시신 한 구가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당초 수사팀은 2019년 초 매장이 이뤄졌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유골과 함께 묻힌 곤충 사체 분석 결과는 달랐다. 번데기로 발견된 검정뺨금파리, 큰검정파리, 떠돌이쉬파리 등 3종류의 곤충은 산란기가 겹치는 시점이 10월이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시신이 2018년 10월 전후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범위를 넓혔고, 수사 끝에 용의자를 검거했다. 잡고 보니 암매장은 실제 2018년 9월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현장의 곤충을 분석해 사망 시점 등을 밝혀내는 법곤충학의 힘을 알 수 있는 사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법곤충 감정을 본격 도입하기 위해 17일 충남 아산시 경찰수사연수원에 ‘법곤충감정실(Forensic Entomology Lab)’을 국내 처음으로 열었다.

 

사망 시점은 변사 사건에서 사인(死因) 및 범죄 관련 여부를 파악하는 중요 단서다. 통상 체온 하강, 시신 얼룩(시반), 시신 경직(시강), 위 내용물 소화 상태 등을 종합해 추정한다. 그러나 시신이 오래돼 부패하면 이 방법으로는 추정이 쉽지 않다.

 

법곤충 감정이 이때 큰 도움이 된다. 철마다 활동하는 곤충이 다르다는 점을 활용해 사망 계절이나 월을 추정할 수 있고, 사체에 꼬이는 곤충이 기온에 따라 일정하게 성장한다는 특성을 활용하면 1∼3일 단위까지도 사망 시점을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법곤충 감정은 미국, 유럽 등에서는 1990년대 이후 주요 수사기관, 법과학연구소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4년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A 씨 변사 사건에 법곤충 감정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그러나 전담 감정실이 없고, 전문 연구 인력도 부족해 이후 제한적으로만 활용돼 왔다.

 

경찰청은 2016년부터 고려대 법의학교실과 함께 사체에 잘 꼬이는 국내 서식 파리 3종의 성장 데이터를 구축해 왔다. 17일 법곤충감정실 개소식에 참석한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법곤충 감정 기법을 향상시켜 변사 사건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더욱 세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출처-동아일보/김기윤 기자

 


지긋지긋한 바퀴벌레 이제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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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스페인 연구진, 유전자 가위기술로 곤충 게놈편집 성공

배아 편집 아닌 유전자 가위물질 성체 주입하면 끝

해충 박멸은 물론 농수산자원 양식에도 도움 기대

 

오래된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은 물론 새로 지은 집에서도 커다란 바퀴벌레가 튀어나와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약 3억년 전에 지구에 나타난 바퀴벌레는 인류보다 더 오래 존재한 ‘살아있는 화석’이다. 3억년의 시간을 살아남았던 만큼 바퀴벌레를 박멸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최신 생명과학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유전자 가위기술이 새로운 바퀴벌레 퇴치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교토대 농업대학원, 스페인 바르셀로나 진화생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배아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이 아닌 난자가 발달하고 있는 암컷 성체에 유전자 가위 물질을 주입하기만 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을 개발했다. ‘DIPA-크리스퍼’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기술에 대한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메서드’ 5월 17일자에 실렸다.

 

곤충 유전자 편집은 배아 초기에 유전자 가위 물질을 미세하게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값비싼 장비와 고도의 숙련된 연구기술 인력이 필요하다. 또 각 곤충별로 실험 설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곤충의 유전자 편집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바퀴벌레는 다른 곤충들과 다른 생식 체계를 갖고 있어 유전자 편집이 더 어려웠다. 바퀴벌레는 불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으로 알, 유충을 거쳐 성충으로 성장하는데 성충 암컷은 18~50개의 알이 두 줄로 들어가 있는 충란낭을 낳아 꼬리에 매달고 다니다가 떨어뜨려 산란한다. 알에서 유충이 나오고 6~7회 탈피해 성충이 되는 불완전변태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성체 암컷 바퀴벌레 몸 속에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 가위 중 가위 역할을 하는 캐스9 단백질을 주입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암컷 바퀴벌레 몸 속에 있는 난자를 유전자 편집하는데 성공했고 유전자 편집 성공률이 22%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쌀벌레 중 하나인 거짓쌀도둑거저리(red flour beetle)라는 곤충에도 이번 기술을 적용한 결과 유전자 편집 효율은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기존 유전자 가위기술와 달리 단일 유도RNA와 캐스9 단백질 2가지만으로 구성된 물질을 주사하는 것만으로 유전자 편집이 가능해 곤충 같이 작은 생물체 편집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직접 실험하지는 않았지만 바퀴벌레의 생식능력을 없애 번식을 차단할 수 있어 ‘바퀴벌레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를 이끈 다카키 다이몬 교토대 교수는 “이번 기술은 곤충 게놈을 더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며 실제로 곤충종 90% 이상에 해당하는 약 150만 종의 곤충 게놈편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진드기, 바퀴벌레 같은 해충을 없앨 뿐만 아니라 새우, 게 같은 주요 수산자원 양식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출처-서울신문/유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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