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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분해자 장수풍뎅이 애벌레 / 실험실 배양육 먹으면 환경파괴 얼마나 줄어들까?

zoozoo
2022.05.02 11:03 71 0

본문

자연의 분해자 장수풍뎅이 애벌레

1.jpg

 

이강운 박사가 소똥을 모아 만든

퇴비 더미를 뒤적입니다.

아무리 오래된 소똥이라 해도

똥은 똥일 터인데

맨손으로 뒤적뒤적합니다.

이 박사가 흙인 양 숫제 맨손으로

소똥 더미를 뒤적거린 이유는

오래지 않아 알 수 있었습니다.

게서 하나둘 찾아낸 것들은

장수풍뎅이 애벌레였습니다.

한두 마리가 아니었습니다.

이 박사가 뒤적일 때마다

한 놈씩 나왔습니다.

대체 소똥구리도 아닌 이 친구들이

왜 소똥 더미에 터 잡은 걸까요?

이 박사의 설명은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그냥 멸종위기종인 소똥구리를 키우려 소를 키우고, 소똥을 모았는데요. 사실은 초식성 동물인 소가 똥을 배설하지만, 그 배설물이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풀과 성분이 비슷해요. 방목 상태에서 풀을 먹은 소들이니 사실은 배설물 자체도 거의 70%는 풀이라고 봐도 되죠. 그러니 이 똥이 냄새도 안 날뿐더러 맨손으로 만져도 괜찮은 겁니다. 이러니 원래 식물의 썩은 잎을 먹는 부식성인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풀 성분과 비슷한 소똥 퇴비에 터 잡은 겁니다.”

이 박사가 설명하는 가운데

장수풍뎅이 애벌레 한 마리가 퇴비를 먹으며 똥을 쌉니다.

그 똥은 마치 동글동글한 토끼 똥 같습니다.

이를 본 이 박사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A : “사실은 얘들에게 여기가 집도 되면서 먹이도 되죠. 이걸 먹고 이렇게 또 배설물도 만들어 내고요. 얘네들이 이런 소의 똥뿐만 아니라 자연 상태의 나뭇잎을 분해하죠. 사실 나뭇잎도 그대로 썩지 않고 있으면 큰 문제인데 이런 곤충들이 들어가서 다 분해해서 이렇게 흙처럼 다시 되돌리는 거예요. 제가 예전에 실험했었는데, 얘네들 배설물로 퇴비로 써봤죠. 식물이 그렇게 잘 자랄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듯 이 친구들은 자연에서 중요한 분해자 역할을 합니다. 더구나 장수풍뎅이는 사이즈가 크니까 많이 먹잖아요.”

“이름에 장수가 붙은 게 크다는 의미인가요?”

A : “맞습니다. 장수 또는 장군 이렇게 들어간 이름은 크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풍뎅이 중에서 가장 큰 장수풍뎅이라든가, 멸종위기종이면서 또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도 있고, 또 멸종위기종인 물장군도 있고, 또 잠자리 중에서 가장 큰 장수잠자리도 있죠. 사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생물을 좋아하는 외국 사람들 또한 제일 먼저 찾는 곤충이 바로 장수풍뎅이입니다.”

Q :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이 집에서도 많이 기르던데요. 애들이 특별히 이 친구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요?”

A : “일단 저도 좋아해요. 하하. 어른 장수풍뎅이도 멋지기도 하지만, 애벌레 같은 경우도 만져보면 부들부들하고 그렇죠. 다른 나비목 애벌레들처럼 털이 많다든가 혐오감을 주는 그런 것들이 없는 편이죠.”

사실 적잖이 징그러웠지만,

이 박사의 말을 듣고 손바닥에 올려봤습니다.

말 그대로 부들부들한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그 감촉으로 인해 징그럽다는 감정이 이내 사라졌습니다.

사실 지난 1년 반 동안

핸드폰사진관 곤충시리즈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해를 끼치는 해충이라 여겨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친구들을

이 박사를 통해 알게 되고 교감하게 된 점입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곤충은 없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곤충시리즈는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끝으로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강운 박사에게 소회를 물었습니다.

A : “제가 강의할 때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알고 있는 곤충이 몇 마리나 되십니까? 해를 끼치는 해충이라는데 도대체 누가 해를 끼치는지 한번 설명을 해보세요. 그러면 사람들이 두 가지 세 가지 곤충 이름밖에 못 댑니다. 누가 어떤 해를 끼치는지 대답도 못 해요. 얘네들의 역할을 모르니까 그런 거예요. 우리가 장수풍뎅이 얘기를 했지만,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거든요. 왜냐하면 큰 데다 나한테 해를 안 끼치고, 만지면 감촉도 좋고, 또 얘네들이 생태계에서 하는 일도 훌륭하니 좋아할 밖에요. 그런데 세상에선 이런 곤충이 아무 까닭 없이 미움을 받죠. 그건 첫 번째로 전문가들이 일반인들을 위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탓이 큽니다. 두 번째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위험해 만지지 마!' 그러면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곤충들을 나쁜 애로 각인시킨 탓입니다. 사실 곤충이 없으면 우리가 사는 이 생태계는 정말 며칠도 못 갈 거예요. 세상을 깨끗하게 해주고, 나아가 공기도 맑게 해주고, 또 우리가 먹는 음식도 만들어주죠. 온갖 것을 다 하는데도, 그렇게 많은 일을 하면서도 늘 오해를 받으니까 좀 속상했죠. 저는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한 30여년 하면서 멸종위기종을 증식, 복원했으니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어요. ‘내가 인생을 헛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곤충을 지키고 알리는 일은 너무 힘들어요. 더구나 코로나 이후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를 지켜내는 일조차 벅차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곤충시리즈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 되었지만, 좋은 날 오면 다시 한번 일반 대중에게 곤충 이야기를 할 날이 있겠죠. 고마웠습니다.”

저 또한 고마웠습니다.

이강운 박사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지켜봐 주고 격려해 준 독자 여러분 또한 고맙습니다.

핸드폰사진관 곤충시리즈는 막을 내리지만,

오래지 않아 또 다른 이야기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출처-중앙일보/이강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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