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석 경남과학기술대 곤충산학연협력단장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돌격(突擊)’은 적진으로 거침없이 나아가 공격한다는 군사용어로 널리 쓰이지만, 세찬 기세로 곧장 나아간다는 ‘돌진(突進)’의 개념과도 같다. 이 둘의 공통점은 ‘거침없이’ 바로 실행에 옮긴다는 점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식용곤충은 군납 시장을 향해 ‘돌격’이든 ‘돌진’이든 해야 한다는 실천적 실행의 절박성을 강조하고 싶다. 여하튼 소비 부진의 침체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해법은 새로운 시장의 개척과 잠재적 틈새시장의 공략을 통한 판로 확보로 요약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작전명 ‘돌격, 군납시장 앞으로!’라는 키워드는 ‘전투 특화 식량용’으로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될 것이며, 또한 이러다가는 ‘다 죽을 판’일 만큼 꽉 막힌 현재 소비시장의 돌파구를 열어젖힐 매력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식품의 기본적 조건은 영양성과 안전성, 그리고 고품질로 요약된다. 그러나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군대에서의 전투 특화 식량은 여기에 더해 운반이나 휴대 간편성, 섭취 용이성, 보존성, 영양소 흡수율과 열량 등이 고려된다. 이러한 조건들을 고려할 때 식용곤충은 전투식량으로 특화될 만한 상품력을 갖추고 있다.

첫째로 군용식품으로서 식용곤충은 무엇보다 강인한 근력과 지구력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이 다른 동물성 식품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군 특성상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운 극한훈련이나 전투 수행 도중에서도 소량의 섭취만으로 강건한 체력을 충분히 유지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는 여기서 영양적 조성이나 그 가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지만 건강유지와 면역력 강화를 위한 제품개발과 특허기술들이 현재 속속 발표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양적 우수성은 이미 증명되고도 남는다. 실제 식용곤충은 ‘단백질 덩어리’이기 때문에 영양소 대비 타 식품에 비해 경량화가 가능하고 이로 인해 부피가 작아지니까 야전 배급 면에서 보관과 휴대 편이성도 덤으로 보장된다. 이외에도 식용곤충은 다양한 형태로 간편하게 즉석에서 섭취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저수분으로 인해 별도의 보존료 없이도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식용곤충은 이른바 ‘생존식량’에 최적화된 식품이라 해도 무방하다.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산업계에서 선제적 논의를 거친 대응조치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 일단 생산자는 품질 변이 최소화를 위해 종충-먹이-사양관리를 통일시켜 품질보증체계를 확립하고 아울러 식품으로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적용 등 기본요건을 충족시킬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산업계의 발 빠른 대응과 함께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 어쨌든 여러 장점을 가진 식용곤충을 전투에 특화된 특수식품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생산자단체를 비롯한 연구기관, 학계의 자원과 조직을 활용한 산·학·연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먼저 정부는 군납 시장 진출 모색과 실행을 위한 일련의 프로세스 설정과 운영에 대한 다양한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곤충업계의 군납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서는 사전 구축된 이러한 체계적인 민관 협력 네트워크의 운영체제를 통해 산업체에 유용한 자원과 정보들을 정부가 연결해 주고 지원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나저나, 누군가 ‘여보슈, 그깟 곤충을 소중한 우리 장병들에게 먹이자고?’ 말한다면 필자는 ‘그렇다’고 주장할 것이다. 좀 과격한 표현이지만 상상하지 않으면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많은 경우 창의적인 해법은 상상에서 출발한다.

이 견해를 굳게 믿기에 지금 당장은 한낱 상상력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끝내는 곤충 식품의 야전 군필품이 될 것으로 믿는다. 그렇게 될 것이다. 자, 그렇다면 머뭇거릴 시간 없다. 우리 모두 손 꽉 맞잡고 힘껏 작전명령을 내리자. 돌격! 식용곤충, 군납 시장 앞으로!!

출처 : 농수축산신문(http://www.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