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거저리 껍질이 친환경 빨대 된다… 신소재 날개 단 곤충



작은 곤충의 ‘거대한 변신’

식품에서 플라스틱 · 의약품까지

지속 가능한 생물자원으로 주목

농가 · 유통업체 5년새 1411곳↑

매출액도 225억 → 446억 ‘껑충’

지자체, 곤충자원화센터 설립 붐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듯이 징그럽다고 외면받던 곤충의 화려한 변신을 기대하세요.”

성기상 한국곤충산업중앙회장은 12일 “해외에선 식용을 넘어 이미 곤충으로 기름을 제조하는 등 산업 각 분야에서 곤충은 가장 효율적인 친환경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강원도농산물원종장 잠사곤충연구팀은 최근 갈색거저리 껍질로 만든 플라스틱 성질의 친환경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기존 플라스틱과는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녹아 없어진다. 빨대는 물론 3D 프린터 잉크, 반도체 도포제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도와 춘천시는 지난 3일 이 기술을 토대로 국비 100억 원이 지원되는 정부의 곤충산업 거점단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식품 위주였던 곤충산업이 친환경 플라스틱, 동물성 기름, 단백질 식품 첨가제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는 것이다.

곤충이 식품은 물론 환경정화, 연료,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물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곤충을 사육·가공·유통하는 농가와 업체는 2016년 1597개에서 2021년 3008개로 늘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225억 원에서 446억 원으로 5년 사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에 정부는 제3차 곤충·양잠산업 육성 종합계획(2021~2025년)을 통해 곤충을 단순히 기르고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첨단 소재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이에 발맞춰 경북도는 미래 단백질 공급원인 곤충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 중이다. 예천군 지보면 매창리 일원에 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 말까지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고 기업과 연계할 수 있는 곤충원료의 대량생산 및 식·의약품 소재화를 통해 곤충원료의 유통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청년 창업가 유치에 나선 대구시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스타트업 캠프’를 통해 동애등에 유충을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와 함께 유충 분변으로 친환경 펠릿을 제조하는 A 기업을 창업 우수사례로 선정, 4000만 원의 사업자금과 사무 공간을 지원했다. 이후 이 업체는 본사를 대구로 옮겼으며 공장 이전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도 예외는 아니다. 시농업기술센터는 2018년부터 곤충산업 분야에 종사하거나 창업을 희망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곤충 사육기술, 산업 동향 등을 익힐 수 있는 ‘곤충산업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6년째 진행 중이다. 경기, 경남, 경북, 대전, 충북 등도 곤충자원화센터를 설립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관련 산업 특성화에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그린바이오산업팀을 신설하고 곤충 업무를 기존 종자생명산업과에서 이관했다”며 “곤충을 종자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문화일보/이성현 기자

폐기물 버섯 배양토가 축사 깔짚으로…악취 적고 돈도 아끼고 



버섯농가는 폐기물 처리 비용

축산농가는 톱밥 구매비 절약

버려지는 버섯배지를 축사 깔짚으로 재활용하면 폐기비용 부담 완화와 수입 톱밥 구매비 절감 등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섯배지는 버섯 균사체가 잘 자라도록 톱밥·볏짚 등에 영양분을 넣어 만든 배양토이다.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는 ‘버섯배지를 재활용한 축사 깔짚 이용 연구’를 해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 5~10월 사이 청양지역의 버섯농가에서 버섯을 수확하고 폐기하는 버섯배지를 말린 뒤 수분조절 배양토(코코피스)와 부숙촉진 배양토(피트모스)를 섞어 한우 축사(우방)의 깔짚으로 사용했다. 75일 정도 지난 깔짚은 수거해 퇴비용으로 처분했다.

연구소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우방(4×8m) 1개당 20㎝ 높이로 재활용 버섯배지를 설치하면 1회에 2.5톤씩 연간 4~5차례, 비용은 324만원이 소요된다. 비용면에서 390만원이 드는 수입 톱밥보다 톤당 66만원이 저렴하다. 우방이 10개인 축사 1동에서는 연간 66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재활용 버섯배지는 혼합 배양토의 비율에 따라 악취는 적고 썩지 않는 장점도 확인돼 퇴비 처리업체들이 선호하기도 했다.

이 연구는 김명숙(청양) 충남도의원, 청양군 산림조합, 청양군 표고버섯 생산자협회가 제안했다. 김명숙 의원은 “청양에서만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버려지는 버섯배지가 연간 약 400만개(2000톤)에 달하는데 폐기비용만 4억여원에 달한다. 버섯배지는 배양토의 한 종류이고 깔짚과 성분도 유사하므로 잘 활용하면 농민들의 실질 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도 축산기술연구소는 버섯배지를 재활용하기 위해 버섯생산자단체, 축산농가 등을 아우르는 생산·유통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소 축산연구과 이종관씨는 “수확 후 버려지는 버섯배지를 우방의 깔짚으로 재활용하면 버섯농가는 폐기물 처리비용 부담을 덜고 축산농가는 저렴하게 깔짚을 공급받을 수 있어 톱밥 구매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후속 조처가 이어져 농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출처-한겨레/송인걸 기자